러시의 북극정책 과정에서 북부함대의 군사력 강화 현황과 배경 > E-저널 2020년 ISSN 2465-809X(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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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호(10-11월) | 러시의 북극정책 과정에서 북부함대의 군사력 강화 현황과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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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한종만 작성일20-11-10 15:57 조회1,6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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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북극정책 과정에서 북부함대의 군사력 강화 현황과 배경 


배재대학교

명예교수 한종만



Ⅰ. 서론

 


 1992년부터 러시아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의 체제전환 과정에서 대혼란과 무질서를 동반한 법, 정치, 경제, 사회, 군사, 안보 등 총체적 위기를 경험했다. 소련의 붕괴로 러시아의 5개 함대 중 발트함대, 흑해함대, 카스피해 소함대의 일부 손실을 경험했다.1) 소련의 유산으로 온전히 물려받은 북부함대와 태평양함대도 1990년대 전력 보강의 상황은 아니었으며 기존의 함대 자산들도 폐쇄되거나 방치된 상태였다. 그 결과 러시아는 강대국의 지위를 잃었으며, 심지어는 러시아연방(89개 연방주체) 조차도 붕괴될 위험성에 직면했다. 

2000년 집권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강한 러시아’와 ‘법치국가’의 실현을 어젠다로 내걸면서 강대국으로의 복귀에 필수적인 국가안보정책과 강력한 중앙집권 정책을 구체화했다. 2000년부터 연료와 원료의 국제 시세의 폭등으로 러시아 재정수입이 증가하면서 이 정책은 탄력을 받았다. 

 국제사회에서 북극의 중요성 인지도 향상은 2007년 여름 북극 전문가이며 국회의원 칠링가로프의 북극 탐사단의 북극점 근처 해저 면에 티타늄 러시아국기 게양 사건과 북극권 8개국 중 제일 먼저 2008년 러시아의 ‘북극전략 2020’ 제정과 2008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서 발표한 엄청나게 매장된 북극 탄화수소자원에 기인된다.2)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러시아 북극권의 기온은 1960년대보다 2.5도 상승)로 북극해의 해빙(海氷)의 감소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 접근의 용의성으로 2010년부터 북부해항로(NSR: Northern Sea Route)와 북극 자원개발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3년 스웨덴 키루나 북극이사회에서 6개국(한국, 중국, 일본, 인도, 싱가포르, 폴란드)이 상임 옵서버국으로 가입되면서 북극의 글로벌화는 가속화됐다.

 북극의 지정학적 및 지경학적 가치를 인지한 러시아는 2013년 재편된 ‘북극전략 2020 수정안’과 2015년 ‘군사독트린’과 ‘해양독트린’을 재정립하면서 북극의 군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북극 국가안보위원회의 위상 제고와 극동개발부를 극동/북극개발부 명칭 변경, 로스아톰사(Rosatom)로 원자력 추진 쇄빙선함대를 포함한 NSR 관리 권한 이양, 2017년 11월 수립된 ‘2018-27년 군 현대화계획’, 2020년 러시아 군관구의 제도적 재편 이외에도 2019년 말 수립된 ‘조선전략 2035’와 ‘2035 NSR 인프라 개발전략’과 2020년 봄 수립된 ‘북극전략 2035’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극의 군사 안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에서는 러시아 북부함대의 군사력 강화 현황과 배경을 분석해 본다.


II. 러시아 북부함대의 군사력 강화 현황



 제정러시아 말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 백해 안보를 위해 창설된 ‘러시아제국 북극 소함대’의 자산을 바탕으로 소련의 북부함대는 1933년에 설립됐다. 이 함대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승전국이 되는데 일조했으며 전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했다. 전후 북부함대는 200척(디젤 및 핵 추진) 이상의 핵탄두 미사일 급의 잠수함을 보유하면서 소련은 냉전의 주연으로서 미국과 NATO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소련 북부함대의 자산을 승계한 러시아 북부함대는 2000년까지 소련 시대 때 수립된 전함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재정위기로 전력감축과 군 기지를 폐쇄하거나 방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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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20일 기준으로 러시아 해군 5개 함대(카스피해 소함대 포함)는 잠수함 69척, 전함 218척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총 69척 중 북부함대가 운영하는 잠수함은 42척으로 전체 잠수함 전력의 61%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핵잠수함의 수는 32척이며 10척은 디젤동력의 잠수함이다. 

<표 1>에서 보는 것처럼 북부함대는 9척의 SSBN, 4척의 SSGN, 13척의 SSN, 9척의 SSAN, 1척의 디젤 특별목적 잠수함(SSA), 6척의 SS를 운영하고 있다. 

 북부함대가 보유한 42척의 전력잠수함은 1980-91년(소련 시대) 27척, 1992-99년(옐친 시대) 8척, 2000-10년대 2척, 2010-20년에 5척이 운영되고 있다. 소련 시대 때 건조된 잠수함의 수는 27척으로 전체 잠수함의 64% 이상이며, 옐친 시대 때 운영된 8척의 잠수함도 건조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소련 시대 때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소련의 유산으로 인계됐다고 생각된다. 옐친 시대 재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부함대의 잠수함 전력 배치는 북극의 지정/지경학적 중요성에 기인된다.

 2007년 북극점 근처에 러시아국기 게양 이후 러시아는 본격적으로 북부함대의 현대화와 차세대 핵잠수함 구축 프로젝트을 가시화했으며,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합병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는 이 프로젝트를 가속화시켰다. 2027년경 보레이(Borei) 급(제4세대) 핵잠수함 10척(5척은 북부함대 배치 예정)과 제5세대 야센(Yasen)급 핵잠수함 5척을 북부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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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부함대의 전함은 항공모함 1척, 추진 유도 미사일 대형순양함 2척, 유도 미사일 순양함 1척, ASW(Anti-submarine warfare) 대형함선 5척, ASW 소형함선 6척, 프리깃함 2척, 유도 미사일 코르벳함 2척, 건 보트(gunboat) 1척, 해상 지뢰탐지선 2척, 기지 지뢰탐지선 6척, 항만 지뢰탐지선 1척, 상륙선 5척, 상륙정 4척 등 총 39척이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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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기준으로 북부함대의 전함은 소련 시기(1975-91년)에 건조된 전함(28척으로 전함의 70%)이 대부분이다. 1992-99년 건조된 전함은 7척, 2000년-2020년 10월까지 건조된 전함은 5척에 불과하다. 러시아 북부함대의 잠수함 함대와 전투함대는 소련 시대 때 대부분 건조된 것으로 낙후되거나 기능 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부함대의 잠수함과 전함의 약 40-70%는 작동하는 데 장애를 겪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8) 그렴에도 불구하고 북부함대는 1990년대 건조된 쿠즈네초프 원자력 항공모함 1척, 원자력 순양함 2척(아드미랄 나히모프 호와 표트르 벨리키 호), 2000년대부터 차세대 핵잠수함과 신형 전함을 구축해오고 있다.

 2017년 11월에 수립된 ‘2018-27년 러시아군 현대화계획’에서도 해군 전력의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인 러시아의 조선산업의 육성을 위해 ‘2035 조선전략’이 채택됐으며, 실제로 통합조선공사(USC: 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는 여러 형태의 쇄빙선, 군함, 잠수함 등 정부 주문(전체 주문액의 90%)을 받고 있다. 2019년 러시아 해군은 6척의 전함과 7척의 전투정을 받았다. 100척 이상의 선박, 전투정 및 지원 선박이 다양한 건설 단계에 있다고 국가안보위원회의 부의장 미하일 포포프가 전했다.9)

 2020년 보레이 급 제4세대 핵잠수함 ‘크냐즈 블라디미르(Knyaz Vladimir)’호 건조와 향후 10척이 건조되어 그 반은 북부함대에 인도될 예정이다. 오랫동안 지연됐던 고르쉬코프 급 최신 호위함 시리즈인 ‘아드미랄 고르쉬코프(Admiral Gorshkov)’호와 ‘아드미랄 플로타 카사토노프(Admiral Flota Kasatonov)’호도 각각 2018년과 2020년에 북부함대에 인도됐으며, 2027년까지 이 호위함 시리즈 10척의 선박 인도 계약도 2020년 8월에 체결됐다.10) 2018년에 대형 상륙함 ‘이반 그렌(Ivan Gren)’호도 북부함대에 인도됐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2020년에 잠수함 1척, 유조선 1척, ‘니콜라이 스코시레프(Nikolay Skosyrev)’ 수로선 등 새로운 179개의 무기를 북부함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11)

 북부함대의 전함의 기동성과 효율성을 위해 연료와 장비 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23130의 ‘아카데믹 파신(Akademik Pashin)’ 유조선이 2020년 1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이 시리즈의 선박 6척이 건조될 계획이다.12) 

 북부함대와 로스아톰플로트(Rosatomflot)가 관할하는 원자력 쇄빙선함대는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핵 추진 쇄빙선 4척(‘승전 50주년’, ‘야말’, ‘타이미르’, ‘바이가취’)과 원자력 컨테이너선 ‘세베로모르푸트’호와 더불어 디젤 쇄빙선 등 총 45척이 북극에서 활동하고 있다. 범용 핵쇄빙선 5척(USC 산하 발트조선소 건조) 중 첫 번째 시리즈 ‘아르크티카’ 호는 금년에 운영되며, 2021년과 2022년에 ‘시비르’호와 ‘우랄’호, 이 시리즈 쇄빙선 제4호(야쿠티야)와 제5호도 각각 2025년과 2026년에 건조될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 쇄빙선 ‘리더(Lider)’급 쇄빙선 3척(극동 연해변강주 볼쇼이 카멘에 위치한 USC 산하 즈베즈다 조선단지에서 건조 중)도 2035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2017년 10월에 최첨단 군용 쇄빙선 ‘일랴 무모레츠(Ilya Muromets)’호(국방부 프로젝트 21180)도 운영되고 있으며, 순찰 디젤 쇄빙선 ‘이반 파파닌’호와 ‘니콜라이 주보프’호도 각각 2023년과 2024년에 북부함대와 국경수비대(전쟁 시 해군 예비군)에 인도된다.13)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부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해왔다. 러시아는 무르만스크에서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추코트카에 흩어져있는 군 자산기능을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사용하기 위해 2014년 12월부터 북부 해로를 따라 육상 군사 시설을 포함하여 북부함대(본부는 세베로모르스크)를 주축으로 ‘북부합동전략사령부(Joint Strategic Command North)’가 설립(사령부는 아르한겔스크)했으며 사령관은 알렉산드르 모이세예프(Aleksandr Moiseyev)제독이다. 북부함대의 전략적 역할을 위해 금년 6월 5일 대통령령에 따라 2021년 1월 1일부터 ‘북부합동전략사령부’는 러시아의 기존 4개 군관구(서부, 남부, 중부, 동부)와 동일한 지위를 갖게 된다. 이번 군관구 재편으로 코미 공화국, 아르한겔스크 주, 무르만스크 주, 네네츠 자치구는 북부 함동전략사령부의 일부가 되며 더 이상 서부 군관구에 속하지 않는다.14) 북부함대는 제5 군관구의 지위를 가지면서 유럽러시아(바렌츠) 북극권과 우랄/시베리아/극동(야말로-네네츠 자치구, 크라스노야르스크 변강주, 사하공화국, 추코트카 자치구)북극권까지 관할권을 획득했다.

 ‘북부합동전략사령부’가 설립된 이후 지난 6년 동안 북극권에서 정규 군사훈련 강화, 전함과 잠수함의 현대화, 콜라반도에 2개의 북극 여단 창설, 북극권 13개의 공군 기지 건설, 10개의 수색구조(SAR)기지 구축은 물론 바렌츠/카라해의 코텔니 섬(템프 기지), 알렉산드라 랜드(나구르소코예 공군 기지), 극동 북극권의 브란겔 섬, 케이프 슈미드타, 틱시 등 500개 이상의 군사 시설을 구축했으며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또한 ICBM의 재구축, 첨단 수륙 양용 항공기(Be-200)와 전략 폭격기의 배치, 첨단 레이더 기지구축, S-400 방공 시스템을 노바야 제믈랴 남섬(로가체보 기지)에 배치됐으며, 북극권 주요 군사 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러시아 북부함대는 해군 전력의 3분의 2, 해상 핵 자산의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으며, 첨단무기를 포함하여 무기 생산량의 60%를 사용하고 있다.15) 


III. 러시아 북부함대의 전력 자산 강화 배경 


 북반구 지도를 보면 러시아가 왜 북극권이 전략적으로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러시아는 북극권 면적의 거의 절반과 해안선의 길이는 2만 2,000km이며, 250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전체 북극권 인구의 60%를 상회하고 있다. 

 2014년 4월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위원회에서“북극은 전통적으로 우리의 특별한 관심 영역이며, 군사, 정치, 경제, 기술, 환경, 자원 등 국가 안보의 실질적인 모든 측면이 집중된 곳”이며“강대국으로 복귀를 가능케 하는 곳”이라고 선언했다.16)

 러시아 북극함대의 일련의 군사력 강화는 강대국이 되고자 하는 열망의 표출이며, ① 군사 전략적 계산(핵 억지력 등)이라는 안보적 관점, ② 새로운 성장공간의 동력이라는 경제이익, ③ 국내 정치의 목표라는 3가지 목표에 기반을 두고 있다.17)

 ① 안보적 관점에서 북부함대의 강화 배경은 전략 잠수함과 전함의 작전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며, 주로 2차 타격 핵 자산을 위해 콜라반도(러시아 해상 핵 억제력의 3분의 2 보유)의 방어 외에도 NSR의 전략적 통제를 통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함대의 접근과 통과를 보장하는 데 있다. 북부통합전략사령부의‘요새(bastion)’방어 개념은 다층(육해공)으로 적군의 북극 해상 진입 근절과 차단 기능을 담당하는 데 있다.

북극권 8개국 중 5개국은 NATO 동맹국이며, 스웨덴과 핀란드는 중립국이지만 친서방국이며 EU 회원국이기 때문에 북극권에서 러시아 동맹국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러시아의 군사 전략은 본질적으로 방어적이라고 보이지만 350해리까지 북극해의 대륙붕 확장(120만㎢) 준비, NSR이 전통적 및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내해라는 주장과 더불어 NSR의 외국 전함의 통과 제한(45일 전 사전 통보와 러시아 파일로트 동승 의무) 등을 고려할 때 미래에 나타날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된다. 

 ② 러시아 정책결정자는 북극을 성장공간의 동력으로 경제이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인지하면서, 경제 안보, 특히 자원/에너지 안보와 물류 안보를 실현하는 데 있다. 러시아는 북극의 자원개발과 물류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

 북극권은 러시아 GDP의 20-25%, 수출의 25-30%를 기여하며 향후 15년 동안 최대 2,000억 달러 상당의 신규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18) 러시아 국영석유사 로스네프트(Rosneft), 로스네프트가즈(Rosneftfaz), 민영석유사 루코일(Lukoil), 국영 가즈프롬(Gazprom)과 가즈프롬네프트(Gazpromneft), 노바텍(Novatek) 민영 가스회사 등은 북극권에서 석유/가스를 본격적으로 개발, 특히 노바텍은 프랑스와 중국과 함께 야말 LNG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Arctic LNG-2 사업(프랑스와 중국 외에도 일본 지분 참여)과 Arctic LNG-3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NSR의 물동량도 급속도로 증가하여 2019년 3,150만 톤 2024년 8,000만 톤, 2030년 1억 2,000만 톤, 2035년 1억 6,000만 톤의 목표를 수립했다.19) 러시아는 NSR을 수에즈운하와 경쟁하는 국제물류 해운로라는 원대한 꿈을 위해 무르만스크와 캄차카에 이르는 정규 컨테이너선 투입을 계획하면서 항만개발과 여러 형태의 쇄빙선과 원자력 쇄빙선 선단을 재구축하고 있다. 2018년부터 발효된 NSR 선적개정 법률의 주 내용은 러시아 영토에서 생산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의 NSR 운송은 러시아 국적선만 가능하다. 또한 해외 국적선의 NSR의 통과는 사전통지, 러시아 파일로트 동승과 쇄빙선의 호위 등의 필수조항을 담고 있다.20) 

 중국은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북극권까지 일대일로와 빙상 실크로드의 확장은 물론 북극권 진출과 투자를 가장 많은 실행하는 국가이며, 제2 쇄빙선 건조 운행과 원자력 쇄빙선 건조를 진행하고 있다. NSR의 자유 통행을 주장하는 미국의 입장(중국도 유사한 입장)과는 달리 NATO 동맹국인 캐나다(북서항로의 관할권 주장)처럼 러시아도 NSR의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정치에서 경제이익을 위해 자국 우선주의의 상승과 중국과 독일 등 비 북극권 국가들이 북극해 대륙붕 심해저 면을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는 입장 등과 관련해서 러시아는 북극 자원개발 과정과 NSR의 활성화로 나타날 미래 갈등의 차단 혹은 최소화 대응 차원에서 북극에서 군사력 강화하고 있다. 

 ③ 마지막으로 북극에서 군사력 강화는 국내 정치의 목표 달성과 연관되어 있다. 북극은 지리, 역사, 문화, 군사적으로 러시아 국가 정체성에서 상징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해왔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의 마음과 영혼을 움직이는 특별한 지역이다.21) 러시아 정책결정자는 북극을 국내외 이미지 향상과 정권 유지의 당위성과 상징조직의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푸틴은 연속 3선 대통령 금지조항의 헌법개정을 통해 2036년까지 집권하는 데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2035년 북극전략’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소련 해체 이후 북극권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인구 순유출 증가)하면서 사회 안보, 인구 안보 위기도 러시아의 북극권 군사력 강화의 한 원인이다. 북극권 군 기지와 연구기지의 구축은 일자리 창출(가족 구성원의 동반 이주 장려)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IV. 결론 


 북극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처녀지이며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이며, 북극 대륙붕개발은 우주개발처럼 고비용과 고위험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북극의 군 기지의 확충과 자원개발과 이용은 지속 가능하며 환경친화적이며 생태계에 기반을 두어야 하며, 모든 형태의 제4차산업의 신기술과 혁신이 적용되어야 한다. 

 ‘강한 러시아’ 어젠다를 내걸면서 2000년부터 푸틴 대통령은 북부함대의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디어에서는 북극에서 신냉전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군사력을 강화하는 Hard Power뿐만 아니라 특히 자원/에너지/물류/사회/인구/보건/밀수/불법이주/재난/환경/생태/해양/기후 안보 등의 Soft Power도 병렬적으로 증강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북극 군사력 확충은 소련 때보다 비중이 훨씬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드파워 면에서 고강도의 전쟁/분쟁보다는 소프트파워의 저강도의 긴장/갈등/경쟁/협력에서 주도권과 우위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생각된다.

 푸틴 집권 이후 자원 강국 러시아도 ‘네덜란드병(Dutch Disease, 자원의 저주)’의 징후군의 현상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러시아는 석유/가스/원자재의 수출로 국민 인기주의(복지, 연금 인상 등)와 군사력 강화로 전체주의 정권을 가능케 하고 있다. 자원 강국 노르웨이처럼 러시아도 국부펀드(석유안정화기금)를 조성하고 있지만 이 펀드는 효율적으로 작동되지는 않고 있다.

 북미의 셰일 혁명으로 석유/가스 가격은 공급 과잉으로 국제 시세는 하락하거나 정체된 상황이며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인해 선물 유가는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러시아도 100만 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의료보건 비용의 증대는 물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의 재정 제약으로 북극의 많은 프로젝트와 군자산의 투자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지연 혹은 축소되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위기 극복 경험이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 300년 동안 어느 북극권 국가보다 북극 탐험과 개발에서 독보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결론적으로 향후 북극개발과 이용은 국제협력의 공조가 상식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러시아가 2021년부터 2년간 북극이사회와 북극 해안경비대 포럼의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북극의 군사 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북극 개발, 기후, 재난, 생태, 환경, 보건, 제4차산업의 적용 등 국제협력의 모색과 강화의 계기를 기대해본다.



미 주

1) 러시아의 5개 함대 중 흑해함대, 발트해함대, 카스피해 소함대는 지리적 요인으로 대양함대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 흑해함대는 보스포러스 해협과 수에즈운하를 통과해야만 지중해와 대서양 그리고 인도양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발트해함대도 발트해와 북해를 통과해만 대서양으로 진출할 수 있다. 물론 발트해함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 강과 라도가 호와 오네가 호와 연계된 하천운하를 통해 러시아 북극의 백해로 도달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호수 카스피해는 볼가강이 유입되기 때문에 카스피해소함대는 볼가-돈 운하를 통해 흑해와 아조프해와 연계된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합병 이후 러시아는 흑해함대의 일부와 아조프해 전체를 회복했다. 이론적으로 러시아의 카스피해 소함대를 포함한 5개 해군함대는 ‘물’로 연계된다.

2) USGS는 북극권에 미발견된 세계 석유의 약 13%, 천연가스 30%, 액체가스의 약 20%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북극에서 기술적으로 채굴 가능한 미발견된 글로벌 석유/가스 자원의 약 22%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USGS(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Circum-Arctic Resource Appraisal. Estimates of Undiscovered Oil and Gas North of the Arctic Circle,”Factsheet 2008-3049, U. S. Department of the Interior, Reston 2008, p. 1.

3) BF(발트함대), BSF(흑해함대), NF(북부함대), PF(태평양함대), CF(카스피해 소함대)

“Russian Navy 2020: List of Active Russian Navy Ships and Submarines,” RussianShips.info, Oct. 20, 2020.

4) Sherri Goodman and Katarina Kertysova, “The Nuclearisation of the Russian Arctic: New Reactors, New Risks,” Euro-Atlantic Security Policy Brief (European Leadership Network), June 2020, p. 2.

5)“Russian Navy 2020: ... op. cit.

6) 북부함대의 전함 수는 인용한 자료 앞부분에서는 39척으로 표기됐지만 본 내용에서는 40척으로 표기되어 있음.

7) CV 항공모함, CGN 핵추진 대형 순양함, CG 슬라바 급 미사일 유도 순양함, DDGS 유도 미사일 구축함, FFG 고르쉬코프 급 최신 호위함(프리깃함), DDG 구축함, FSG 아아스베르크 급 호위함, PG 건보트, FSS 소형 SAW 전함, MSO 지뢰탐지선, MSC 소나 급 연안 지뢰탐지선, MSI 예브게나 급 해상 지뢰탐지선, LST 상륙선, LCM 상륙정. “Russian Navy 2020: ... op. cit.

8) Дмитрий Болтенков, Антон Лавров, “Оборона по-флотски: к 2028 году Север получит мощную ледокольную группировку,” Известия, 9 августа 2020.

9) Mихаил Попов, Замсекретаря Совбеза: Арктика имеет большое военно-стратегическое значение, ИНТЕРФАКС, 19 августа, 2020. 

10)“Admiral Gorshkov-class frigate,”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검색일: 2020년 10월 22일).

11)“Russian Northern Fleet to get nearly 200 new weapon systems in 2020,”Tass, Sep. 17, 2020.

12)“Russian navy will create an Arctic group of tanker ships of Project 23130,” Tass, Aug. 20, 2020.

13) 러시아 쇄빙선에 대해서는 다음의 글 참조. 한종만,“2035년까지 러시아의 북극 쇄빙선 인프라 프로젝트의 필요성, 현황, 평가,”『한국시베리아연구』(배재대학교 한국-시베리아센터), 24권 2호, 2020년, pp. 1-35; 한종만,“러시아 쇄빙선의 과거, 현재, 미래,”『북극연구 The Journal of Arctic』, No.20, 2020, pp. 1-46.

14) Thomas Nilsen,“Putin raises the Northern Fleet’s strategic role,” The Independent Barents Observer, June 8, 2020.

15) Matthew Melino and Heather A. Conley, “The Ice Curtain: Russia’s Arctic Military Presense,” CSIS(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 Mar. 26, 2020.

16)“Meeting of the Security Council on state policy in the Arctic,”President of Russia, Apr. 22, 2014.

17) Clifton B. Parker, “Russia's Arctic military build-up explained,” FSI (Freeman Spogli Institute for International Studies, Stanford University) News, Jan. 30, 2017.

18) Luke Coffey, “Cold Truth about Russia’s Arctic Ambitions and Northern Sea Route,” Arab News,  March 15, 2020.

19) 한종만, “러시아 북극권 자원개발과 물류 인프라 구축,”EMERiCs 전문가 오피니언-러시아유라시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0년 1월 16일.

20) 한종만 “러시아 NSR 물동량, 2040년까지 8천 만t 가능할까,”RussiaEurasia Focus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제553호, 2019년 11월 4일.

21) Katarina Kertysova, “What are the main drivers behind Russia’s military build-up in the Arctic?,”European Leadership Network, May 4, 2020.  


참고문헌


한종만 “러시아 NSR 물동량, 2040년까지 8천 만t 가능할까,”RussiaEurasia Focus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제553호, 2019년 11월 4일.

한종만,“2035년까지 러시아의 북극 쇄빙선 인프라 프로젝트의 필요성, 현황, 평가,”『한국시베리아연구』(배재대학교 한국-시베리아센터), 24권 2호, 2020년, pp. 1-35. 

한종만,“러시아 쇄빙선의 과거, 현재, 미래,”『북극연구 The Journal of Arctic』, No.20, 2020, pp. 1-46.

Coffey, Luke,“Cold Truth about Russia’s Arctic Ambitions and Northern Sea Route,” Arab News,  March 15, 2020.

Goodman, Sherri and Katarina Kertysova, “The Nuclearisation of the Russian Arctic: New Reactors, New Risks,” Euro-Atlantic Security Policy Brief (European Leadership Network), June 2020

Kertysova, Katarina,“What are the main drivers behind Russia’s military build-up in the Arctic?,”European Leadership Network, May 4, 2020.

Melino, Matthew and Heather A. Conley, “The Ice Curtain: Russia’s Arctic Military Presense,”CSIS(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 Mar. 26, 2020.

Nilsen, Thomas,“Putin raises the Northern Fleet’s strategic role,” The Independent Barents Observer, June 8, 2020.

Parker, Clifton B.,“Russia's Arctic military build-up explained,”FSI (Freeman Spogli Institute for International Studies, Stanford University) News, Jan. 30, 2017.

USGS(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Circum-Arctic Resource Appraisal. Estimates of Undiscovered Oil and Gas North of the Arctic Circle,”Factsheet 2008-3049, U. S. Department of the Interior, Reston 2008.

Goodman, Sherri and Katarina Kertysova,“The Nuclearisation of the Russian Arctic: New Reactors, New Risks,”Euro-Atlantic Security Policy Brief (European Leadership Network), June 2020.

Болтенков, Дмитрий и Антон Лавров, “Оборона по-флотски: к 2028 году Север получит мощную ледокольную группировку,” Известия, 9 августа 2020.

Попов, Mихаил, Замсекретаря Совбеза: Арктика имеет большое военно-стратегическое значение, ИНТЕРФАКС, 19 августа,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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